블로그를 못 쓰는 진짜 이유는 글쓰기가 아니다
재활용 기능을 만들어서 예전에 쓴 글을 다시 꺼내 쓸 수 있게 됐어요. 쌓여만 가던 글들이 다시 빛을 보게 된 건 좋았는데, 문제가 하나 남았습니다.
새로 쓸 주제는 여전히 제 머릿속에서 나와야 한다는 거예요.
블로그를 꾸준히 못 하는 이유가 ‘글쓰기가 어려워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아니더라고요. 진짜 벽은 ‘오늘 뭘 쓰지?’에서 막히는 겁니다. 주제만 정해지면 쓰는 건 의외로 술술 나가거든요.
AI한테 물어봤더니 ‘블로그 운영 팁 10가지’
그래서 AI한테 물어봤어요. “주제 추천해줘.”
결과는… 뻔했습니다. ‘블로그 운영 팁 10가지’, ‘SNS 마케팅 전략 5가지’, ‘초보자를 위한 콘텐츠 작성법’ 같은 거요. 틀린 말은 아닌데, 아무도 안 쓸 것 같은 주제들이었어요.
왜 이렇게 나올까 생각해봤는데, AI는 제 블로그를 모르니까요. 그냥 ‘블로그 운영자’라는 일반적인 정보만 갖고 추천하니까 누구한테나 통할 법한, 그러니까 특색 없는 주제가 나오는 거죠.
그럴 거면 차라리 없는 게 낫겠더라고요.
마침 며칠 전에 조회수 데이터를 모아뒀다
그런데 마침 며칠 전에 성과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능을 붙여뒀어요. 제 글 중에서 뭐가 잘 됐는지 숫자로 남아 있었습니다.
363회 읽힌 글, 317회 읽힌 글, 그리고 8회에 그친 글. 뭐가 반응이 좋았는지 명확하게 보였어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이 데이터를 추천에 같이 넣으면 어떨까?
잘 됐던 글의 결을 이어가되, 소재는 겹치지 않게
추천 기능을 다시 만들 때 이렇게 바꿨어요.
- 내 글 중에서 조회수가 높은 글의 내용을 AI한테 같이 보냄
- “이 사람 글 중 이런 게 반응이 좋았다. 그 결을 이어가되 소재는 겹치지 않게 추천해줘”
결과가 확 달라졌습니다.
8개 뽑았는데 8개 다 제 글에서 이어진 주제가 나왔어요. 뻔한 일반론이 아니라, 제가 실제로 쓸 법한 소재들이었습니다. 화면에도 ‘참고한 내 글 · 363회 조회’처럼 근거를 같이 보여줬어요.
왜냐면 추천을 믿을지 말지는 사용자가 판단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근거 없는 추천은 아무리 그럴듯해도 그냥 넘기게 되거든요.
버그도 하나 잡았다
만들다가 버그를 하나 발견했어요. AI 응답에서 코드 표시를 걷어내는 코드가 ‘json’ 이라는 글자를 못 지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 해석이 깨지고 있었어요.
다른 기능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서 바로 고쳤습니다. 이런 게 쌓이면 나중에 원인 찾기 어려워지거든요.
배운 것: 근거가 보여야 추천이 쓰인다
이번에 확실히 느낀 건, 추천은 ‘정확도’보다 ‘왜 이걸 추천했는지’가 보여야 쓰인다는 거예요.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근거 없이 “이거 써보세요!” 하면 안 믿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 글 중에 이게 363회 읽혔고, 이런 결로 가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하면 귀 기울이게 되더라고요.
서비스 만들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기능이 뭘 하는지보다,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보여주는 게 신뢰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