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의 판매 주체를 먼저 확인하자
위탁판매 계약을 맺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실제 판매자인지 파악하는 일이다. 이것이 결정되어야 세금계산서를 누가 누구에게 발행할지가 정해진다.
계약서에 ‘매입 후 재판매’라고 명시되어 있다면, 쇼핑몰이 당신의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다. 이 경우 당신이 쇼핑몰에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한다. 쿠팡, SSG 같은 대형 플랫폼이 주로 이 방식을 쓴다.
‘통신판매중개’ 또는 ‘판매대행’이라고 쓰여 있으면 정반대다. 쇼핑몰은 거래 공간만 제공하고, 소비자와의 거래 주체는 당신이다. 그러면 소비자가 사업자일 때 당신이 직접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한다.
계약서 표현이 모호하면 정산서를 보자.
쇼핑몰이 ‘귀사에 정산’이라고 정산서를 주면 매입 구조다. 반대로 ‘판매금액에서 수수료를 차감한 금액’을 받으면 중개 구조다.
확실하지 않으면 계약 전에 세무사에게 검토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구조를 잘못 파악한 채 거래를 시작하면 나중에 여러 달치를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쇼핑몰이 상품을 매입하는 경우
이 구조는 거래 흐름이 명확하다. 당신이 물건을 쇼핑몰에 넘기고, 쇼핑몰이 자신의 이름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소비자가 쇼핑몰에 돈을 내면, 쇼핑몰이 당신에게 판매 대금을 정산한다.
이때 당신은 쇼핑몰에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 된다. 발행 시기는 물건을 건네준 그 달이다. 정산이 다음 달에 나오더라도 공급 시점에 맞춰서 끊어야 한다.
정산서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요청하자. 발행 기한을 넘기면 쇼핑몰이 매입세액 공제를 받지 못한다.
정산서에는 공급가액과 부가세가 따로 표시되어 있다. 그 숫자를 그대로 세금계산서에 적으면 된다. 쇼핑몰이 소비자에게 판매한 가격은 당신과 무관하다.
당신이 최종 판매자인 중개 구조
통신판매중개 방식은 당신이 판매자다. 쇼핑몰은 결제 시스템과 배송 관리 역할만 한다. 법적으로는 소비자가 당신에게서 물건을 산 것이다.
개인 소비자에게는 현금영수증을 발행한다. 사업자 고객에게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한다.
대신 쇼핑몰에 수수료를 낸다. 이 수수료에 대해 쇼핑몰이 당신에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한다. 당신이 받는 쪽이다.
당신의 매출은 소비자에게서 받은 금액 전체다. 쇼핑몰이 떼간 수수료까지 포함된다. 부가세 신고를 할 때 매출이 크게 보이는 이유가 여기다.
하지만 수수료 만큼 매입세액 공제를 받으니 실제 납부 세액은 비슷하다. 원재료비와 쇼핑몰 수수료가 모두 매입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소비자에게는 당신이 세금계산서나 현금영수증을 발행하고, 쇼핑몰에게는 수수료 만큼의 세금계산서를 받는다.
정산서 양식으로 거래 구조 파악하기
첫 정산서를 받으면 거래 구조가 눈에 띈다.
정산서 형식 자체가 당신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말해준다. ‘공급가액 / 부가세 / 합계’로 구분되어 있으면 매입 구조다. 당신이 쇼핑몰에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쪽이다.
‘판매금액 – 수수료 = 정산금액’ 형태면 중개 구조다. 소비자에게는 당신이 세금계산서를 끊고, 쇼핑몰에게는 수수료 세금계산서를 받아야 한다.
양식이 불명확하면 쇼핑몰 담당자에게 직접 묻자. 어느 구조로 처리할 건지 확인한 후 이메일이나 메모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나중에 신고할 때 구조가 안 맞으면 처음부터 다시 정리해야 한다.
부가세 신고 전에 정산서와 세금계산서 정리하기
쇼핑몰 정산은 보통 월 단위로 발생한다. 부가세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신고하므로, 정산서를 체계적으로 모아둬야 한다.
매입 구조라면 당신이 쇼핑몰에게 발행한 세금계산서 내역만 정리하면 된다. 발행 시기와 금액이 맞으면 충분하다. 홈택스에서 발행 내역을 다운로드해 세무사에게 넘기면 된다.
중개 구조는 더 복잡하다. 소비자에게 발행한 현금영수증과 세금계산서를 모두 정리해야 한다. 건수가 많으면 쇼핑몰의 판매 관리 화면에서 내역을 추출해 세무사에게 제출하는 게 낫다.
쇼핑몰이 발행해준 수수료 세금계산서도 챙겨야 한다. 쇼핑몰이 발행 기한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서류를 받지 못하면 매입세액 공제를 받을 수 없다. 정산 다음 달 초에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쇼핑몰 관리자 페이지에서 세금계산서 발행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첫 신고는 세무사에게 거래 구조를 설명하고 한 번 점검받자. 이후는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면 되므로 훨씬 수월해진다.
혼자 처리하다가 실수하면 가산세가 붙는다. 발행 시기를 놓치거나 매출·매입을 잘못 잡으면 추후 정정이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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